전세입자 `셀프 경매` 65% 증가...역전세난+전세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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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점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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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3-04-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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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회수를 위해 살던 집을 경매신청하는 세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셋값 급락에 역전세난이 심화하고 전세 사기 피해자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수도권 경매 진행 물건 중 임차인이 직접 경매 신청을 한 경우는 총 230건으로 지난달 139건에 비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왕' 등 전세사기에 연루된 주택은 물론이고, 역전세난으로 인해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까지 합친 것이다.
이달 서울의 임차인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50건으로 3월(75건) 진행 건수의 2배가 됐다. 빌라왕 사건이 터진 지난해 12월 진행 건수(43건)와 비교하면 넉 달 새 3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나홀로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한 인천지역은 4월 임차인 경매 진행 건수가 28건(16건)으로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수도권 임차인 경매 진행 건수는 해마다 늘어 2018년 375건에서 지난해 978건으로 4년 새 2.6배가 됐다.
올해 들어서는 4월 현재까지 작년 물량의 절반이 넘는 547건(56%)이 경매에 부쳐지며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올해 4월 현재까지 임차인 경매 건수는 총 320건으로 작년 1년치(521건)의 61%를 넘었다.
통상 임차인 경매 주택은 보증금 변제 문제로 집값 하락기에 낙찰이 쉽지 않다. 따라서 임차인이 울며 겨자 먹기로 '셀프 낙찰'을 받기도 한다.
지지옥션 집계 결과 수도권에서 임차인이 살던 집을 경매에 넘겼다가 자신이 직접 낙찰받는 경우는 2020년 45건에서 2021년 73건, 지난해 105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임차인 신청 경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았던 빌라와 오 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지자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임대인이 급증하고 있어서다.